서경골프 골프일반

[프레지던츠컵] '조합의 묘미' 포섬이 우승 관건

볼 1개로 번갈아 치는 2대2 대결

2015 프레지던츠컵 본 대회 첫날인 8일에는 포섬(Foursome) 5경기가 펼쳐진다. 2대2 팀 매치플레이 방식의 하나인 포섬은 양팀 2인씩 1조(4명)로 나서 승부를 가린다. 각 팀 2명이 1개의 볼을 한 번씩 번갈아 치기 때문에 얼터넛 샷(Alternate Shot)이라 부르기도 한다.

둘째 날 열리는 포볼(Four-Ball)은 양 팀 2인씩 1조로 나서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고 그 홀을 마무리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채택하는 베스트볼(Best Ball) 또는 베터샷(Better Shot) 방식이다.

복식 경기에 해당하는 팀 매치 중에도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포섬은 특히 두 선수의 호흡이 중요하다. 팀을 짜는 단장의 지략이 묘미라 불리는 이유다. 예를 들어 장타자와 샷 거리는 짧지만 쇼트게임에 능한 선수를 한 팀으로 묶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통산 라이더컵 단장 2회, 프레지던츠컵 단장 3회를 역임한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비슷한 성격의 선수로 편성하는 걸 선호했다. 선수 시절 경험에서 두 선수 모두 티샷 이후 두 번째 샷에서 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남기게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포섬의 팀 조합은 과학이자 예술로 통한다.

이와 관련해 포섬 방식에서 눈여겨볼 것은 티샷 순서다. 첫 홀에선 제비뽑기 등의 방법으로 먼저 치는 팀이 정해지고 다음 홀부터는 이전 홀 성적이 좋은 팀이 먼저 티샷을 한다. 비겼을 경우 순서는 그대로 이어진다. 팀 내에서 티샷은 반드시 바꿔가며 해야 한다. 한 명이 잇달아 티샷을 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첫 홀부터 계획이 요구된다. 긴 홀과 짧은 홀의 구성, 파3 홀 배치 등을 계산해 팀 내 첫 티샷 선수를 정하는 게 유리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은 포섬경기 열세 극복이 우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국적팀인 만큼 같은 투어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적고 격년으로 유럽과 라이더컵을 벌이는 미국팀에 비해 포섬에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3차례 대회 포섬에서 각각 4대7, 3대8, 4.5대6.5로 고전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은 팀 경기인 포섬과 포볼 게임 수를 종전 22개에서 18개로 줄이고 첫날 포섬 경기를 먼저 치르자는 요구를 관철시켰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과 포섬의 약세를 극복할 묘안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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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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