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게임하듯 혁신하는 'SK하이닉스 상상타운'

아이디어 제안 땐 경험치 적립… 급여로도 전환

SK하이닉스 상상타운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게임처럼 즐기며 업무 개선 방안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사내 온라인 공간인 '상상타운' 홈페이지 화면. /사진제공=SK하이닉스

개선 제안 18만건, 그중 실행된 것이 14만건. 지난해 4월 운영을 시작한 SK하이닉스의 사내 아이디어 공간인 '상상타운'이 남긴 기록이다. 여태껏 참여한 임직원 비율은 70%를 넘었다. 금액으로 환산한 개선효과도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상상타운에 쏟아진 임직원의 제안은 반도체 장비 고장 해결에서 직원 복리후생 개선까지 다양하다. SK하이닉스가 이천에 준공한 최신 생산기지인 M14 건설과정에도 적용됐다. 임직원 누구나 제안 할 수 있고, 그 내용을 공유한다. 후속 조치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

상상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발의를 유발하기 위해 제안 공간을 모바일 게임처럼 꾸며놓았다는 점이다. 게임에서 레벨을 획득하는 것처럼 제안을 많이 할수록 경험치(마일리지)가 쌓인다. 쌓인 경험치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 흥미를 유발한다. SK하이닉스측은 "마일리지는 급여로 전환할 수 있고 실무 개선 효과에 따른 상금을 지급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끊이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상상타운을 창안한 주인공은 SK하이닉스 인력기획팀의 이은호 선임. 상상타운 이전에도 SK하이닉스는 임직원 개선 제안 프로그램을 둬왔지만 반강제적인 진행방식, 딱딱한 제안 양식 때문에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이 선임이 게임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활용, 놀이처럼 즐겁게 할 수 있는 임직원 제안 시스템을 고안한 것이다.

이 선임은 "다음 목표는 설비 안정화를 위해 협력사와 함께 고민하고 개선하는 문화·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일"이라며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모여 신기술 개발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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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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