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 '형제의 난' 모친이 중재 나서나

시게미쓰 여사 입국… 신격호 회장 집무실에 머물며 화해 타진 가능성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동빈 두 형제 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사진) 여사가 돌연 한국을 찾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친이 '중재' 역할을 맡아 롯데그룹 사태를 진정시킬 해법을 찾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에 따르면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는 이틀 전인 21일 입국해 현재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신격호(94) 총괄회장 집무실에 함께 머물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시게미쓰 여사가 있는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신동주·동빈 두 형제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날 34층에 머물다가 오후2시50분께 호텔 밖으로 나갔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인 34층을 중심으로 가족들이 모이거나 오가며 모종의 릴레이식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게미쓰 여사는 지금까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가 이날 오후 맏아들 신동주 전 부회장을 급하게 부른 것이라면 분명히 형제 중 한쪽 승리를 위한 전략을 짰다기보다는 화해와 타협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경제신문 본사를 방문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권을 되찾은 뒤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경영하는 과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원기자


관련기사



이종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