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유럽 경협 강화" 중국, EBRD 가입 추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으로 세를 과시했던 중국이 이번에는 유럽과 경제협력 강화에 나선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가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EBRD 관계자도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 8월 수마 차크라바르티 EBRD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이 주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중국의 이 같은 의향을 64개 회원국에 전달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EBRD도 중국의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중국이 EBRD 가입을 통해 기초 인프라 시설 및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중국과 유럽의 연결고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EBRD 가입은 이미 예고됐다. 앞서 진리췬 AIIB 총재는 7월 "AIIB는 내년 2ㆍ4분기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EBRD 등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공조대출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의 EBRD 가입이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지분율 등은 회원국 간 논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BRD는 프랑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제안으로 1991년 4월 설립돼 동구권 시장경제 전환을 지원했다. 현재 유럽연합(EU) 15개국과 한국·미국·일본 등을 포함한 역외 10개국 등 57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EBRD 가입으로 AIIB와 EBRD 간 협력을 통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유럽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영국 방문에서 "일로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을 포괄하는 9,000㎞에 달하는 프로젝트"라며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도 커다란 발전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공사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쉐시스바오는 "TPP의 룰과 중국 개혁개방의 방향성이 일치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중국도 TPP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내에서는 TPP가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협정 도구인 만큼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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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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