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택시 블랙’ 공개, “벤츠로 모신다”
SK플래닛 ‘T맵 택시’ 확대, “별도 앱 없이 배차 간격 줄인다”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업그레이드 버전인 ‘카카오 택시 블랙’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자, SK플래닛이 기존 콜택시의 편의성을 확대하며 맞불을 놓았다. 요금과 서비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호출·예약 택시라는 공통된 주제를 놓고 택시전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카카오는 2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카카오택시 블랙’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택시운송조합·(주)하이엔과 함께 배기량 2,800cc 이상 100대를 완전 호출·예약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승객이 기존 카카오택시 앱에서 고급택시를 선택해 호출하면 고급택시(벤츠 E 클래스)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요금 미터기와 결제 기기, 외부의 택시 표시가 없다. 기본요금은 8,000원으로 거리·시간 상호병산제로 계산된 요금이 청구된다. 이달 말부터 이뤄지는 시범사업 기간 중에는 비씨카드와 삼성카드 등 6개 카드만 결제가 가능하나 연내 모든 카드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이용요금은 일반택시의 2.5배, 모범택시의 1.5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요금이 비싸 일반 서민보다 비교적 경제적 여력이 있는 이들이나 사업 목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플래닛의 ‘T맵 택시(T map Taxi)’는 승객은 T맵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지만 기사는 별도의 앱을 깔지 않아도 되는 특징이 있다. SK플래닛은 이날 서울지역 콜택시 사업자인 (주)나비콜과 (주)하나모범과 업무제휴를 맺고 기사들이 보다 많은 콜을 받을 있게 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자 소속 기사라면 기존 콜 송수신 단말기로 T맵 택시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승객은 줄어든 배차시간으로 이용의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다. 신용카드 결제는 물론 SK플래닛의 결제서비스 ‘시럽페이’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의 ‘카카오택시 블랙’은 기존 카카오택시 앱을 통해 고급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제공=카카오
SK플래닛은 승객은 T맵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지만 기사는 별도의 앱을 깔 필요 없는 ‘T맵 택시’ 확대에 나섰다. /사진제공=SK플래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