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1일(현지시간) 만기채무를 갚아 2차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모면했다. 하지만 현재 재정이 사실상 '제로'여서 디폴트 선언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은 이날 만기가 돌아온 3억5,500만달러(약 4,047억원)의 채무를 상환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는 2차 디폴트를 막기 위해 얼마 안 되는 재정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에르토리코는 지난 8월 만기 도래한 5,800만달러 가운데 62만8,000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를 갚지 못해 1차 디폴트를 선언했다. 알레한드르 가르시아 파디야 주지사는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솔직히 말해 남은 현금이 없다. 350만명의 미국인을 태우고 바다에서 조난당한 배를 구해달라"며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푸에르토리코의 총채무는 720억달러에 달한다. '부유한 항구'라는 뜻의 푸에르토리코는 외교·국방·통화를 제외한 광범위한 자치를 미국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자체 통화가 없어 빚 상환을 위한 화폐 발행이 불가능하다. /김능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