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극지연구소 유치경쟁하는데… 인천시만 뒷짐

부산·강원도, 송도서 이전 안간힘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부산시와 강원도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뒷짐만 진 채 분위기조차 감지하지 못하고 있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예동 극지연구소 소장은 20일 "다른 지역에서 극지연구소를 가져가기 위해 야단이지만, 인천은 너무 조용하다"면서 "지역사회가 '인천이 극지 연구의 중심'이란 점을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극지연구소는 2020년 취항을 목표로 제2쇄빙연구선(1만2,000톤급·예상 사업비 2,850억원)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인천 내항이 모항(정박부두)인 국내 1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7,487톤)'에 이은 제2쇄빙연구선은 남극 중심의 우리나라 극지연구 범위를 북극으로 확장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부산시와 강원도 등 항만을 끼고 있는 지자체는 제2쇄빙연구선 모항을 유치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갔다. 아라온호보다 규모가 큰 제2쇄빙연구선 모항을 가져가면, 전 세계적으로 미개척지인 북극 연구를 비롯한 국내 극지연구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제2쇄빙연구선 모항을 중심으로 극지연구소 기능의 절반 이상을 갖게 되는 '제2극지연구소'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제2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극지체험관·박물관·대학원 등을 갖춘 대규모 '극지타운'을 구상하고 있다. 강원도도 최근 극지연구소와 연구협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극지연구소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극지연구소와 소통하는 부서조차 지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인천 해양경비안전본부의 세종시 이전이 결정된 마당에 극지연구소 마저 연달아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극지연구소와 관련한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현재 없다"며 "상황을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관련기사



장현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