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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차익실현 물량 폭탄… 반토막 난 흥국에프엔비

두달새 50% 이상 빠져 당분간 반등 쉽잖을 듯

지난 8월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흥국에프엔비가 쏟아져 나오는 기관투자가의 차익 실현 물량에 밀려 주가가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기관의 잠재적인 차익 실현 물량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흥국에프엔비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 대비 350원(1.05%) 하락한 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7일 상장 첫날 흥국에프엔비는 시초가(4만원) 대비 30% 급등한 5만2,000원으로 '화려한 데뷔'를 하고 이내 6만6,900원(8월12일)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두 달 만에 주가가 50% 이상 빠진 셈이다.

흥국에프엔비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는 것은 벤처캐피털 등 초기 기관투자가들이 본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탓이다. 8월 산은캐피탈이 전환우선주 35만주에 대한 보통주 전환을 청구했고 아주IB투자 역시 흥국에프엔비 전환사채(CB) 15억원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더불어 지난달 초 벤처캐피털 보유 주식 29만주에 대한 보호예수 물량까지 해제됐다. 총 주식 수의 12.46%에 이르는 잠재적 차익 실현 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면서 주가가 연일 내리막을 걸은 셈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흥국에프엔비가 펀더멘털 대비 실제 주가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8월 상장 당시 공모주 투자에 대한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실적 대비 흥국에프엔비 주가가 단기간에 '오버슈팅(단기급등)'한 측면이 있다"며 "안정적이지만 급격한 성장성을 기대하기 힘든 음식료 업체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 주가 수준이 기업 펀더멘털 대비 적정한 수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단계에서는 자사주 매입 등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기관투자가와의 소통을 늘려나가는 식으로 주가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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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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