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회사채 수요 예측 '블라인드' 방식 시행… 영향은?

"정보 비대칭 해결, 시장질서 회복" vs "우량·비우량채 양극화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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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이 완전 '블라인드' 방식으로 변경된다. 현재는 대표주관사가 실시간으로 어떤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했고, 물량과 금리를 어느 수준에서 제시했는 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정보의 비대칭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시장에서는 시장질서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채 간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수요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는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하는 증권사라도 4일부터 수요예측 정보를 파악할 수 없도록 채권거래시스템인 '프로본드'의 운영을 변경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대표주관사는 수요예측 시 완전 블라인드 방식과 '최우선 호가'(가장 낮은 금리) 및 해당 물량만 확인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대표주관사가 수요예측 도중에도 '프리본드'를 통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었고, 이 정보를 소수의 투자자들에게 알려준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었다. 금융투자협회의 관계자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특정 기관투자가에게만 수요예측 상황이 전달되는 정보 비대칭 및 가격 관련 정보 누설 등의 문제 제기가 많아 블라인드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방식의 수요예측에 대해 회사채 발행시장 질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한 증권사의 채권자본시장(DCM) 담당자는 "블라인드 방식에서는 수요예측을 통해 회사채 물량을 원하는 만큼 가져가려면 희망 금리를 소신껏 제시해야 한다"며 "정보 비대칭 속에 소수 기관투자가들이 좌우하던 시장이 공정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형증권사의 한 IB부문 관계자는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참여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미매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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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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