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포스트 차이나 6] "해외기업, 베트남에 투자하려면 현지기업과 콜라보레이션 필수"

레 호아이 꾸옥 사이공하이테크파크 사장


"투자를 받는 데 확고한 철학이 있습니다. 최우선은 외국 기업의 투자로 베트남 기업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느냐 입니다."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산업단지인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를 관리하는 SHTP 관리공단의 레 호아이 꾸옥(Le Hoai Quoc·사진) 이사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낮은 인건비와 외국인투자(FDI) 유인정책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유입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들어와 베트남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7월 외국인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3개월 이상 체류 외국인에 부동산 투자 기회를 주는 등 FDI를 끌어들이기 위해 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그는 베트남이 맹목적으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받는 시기는 지났다는 점도 언급했다. 레 사장은 "외국인 투자는 베트남 기업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이 우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 기업을 키울 수 있는 외국 기업이 투자하면 없는 부지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SHTP 관리공단은 베트남 기업에 부품 제조 기술과 조달 등 광범위한 공급체계를 전수하겠다는 미국 기업에 15㏊의 부지를 새로 배정했고 높은 수준의 제조기술(하이테크)을 우리 기업에 접목하겠다는 일본 기업에도 10㏊ 규모의 부지를 공급했다.

레 사장은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이런 원칙은 삼성전자가 투자한 박닌성에서 지역 경제와 지역 기업이 크는 것을 보고 세웠다"며 "한국기업도 앞으로 베트남에 투자할 때 베트남기업과 공급 체인을 강화해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찌민=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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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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