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새해 업무 첫날부터 알뜰폰 시장 ‘꿈틀’

우체국 4만원대 무제한요금제 출시 첫날 가입자 평소의 10배

SK텔링크 '가입비 폐지' 강수… 미디어로그는 저가폰 'Y6' 출시

새해 업무 첫날부터 알뜰폰 시장 ‘꿈틀’

우정사업본부 ‘4만 원대 무제한 요금제’ 출시 첫날 평소보다 가입자 5,300명 평소 15배


SK텔링크는 ‘가입비 폐지’, 미디어로그 ‘Y6’ 저가폰 출시

10명 중 1명 꼴로 알뜰폰 사용... 시장 확대 위해선 가입자 수 증가→수익 증대 ‘선순환’ 관건

병신(丙申)년 새해 업무가 시작된 4일부터 알뜰폰 시장이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월 4만 원대 ‘무제한 요금제’에 평소보다 15배 넘는 가입자가 몰리는 가하면, 알뜰폰 업체는 가입비 폐지와 중국 저가 휴대폰 판매로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4일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이 기관이 이날 전국 우체국을 통해 출시한 2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 수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713명에 달했다. 이는 평소 우체국의 일일 가입자 수인 550명의 15배가 넘는 수치다. 우본은 앞서 3일 △기본요금 없이 매월 50분 음성통화 가능 요금제 △월 3만9,900원(부가세 포함 43,890원)에 음성·문자·데이터 무제한 2개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공개했는데, 출시 첫날 만에 ‘50분 무료’ 요금제에는 4,800명이, 나머지 3,913명은 ‘4만 원대 무제한’에 가입했다.

이들 두 요금제는 유심(USIM)비와 가입비가 없는데다 비슷한 조건의 기존 통신업체 요금보다는 2만 원 이상, 다른 알뜰폰 업체에 비해서도 5,000원 이상 저렴해 소비자의 큰 호응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4일 오후 12시께 서울 종로구에 있는 광화문우체국은 알뜰폰에 가입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정은주 광화문우체국 고객봉사실 팀장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나오면서 하루 종일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오전에만 20명이 넘는 고객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휴대폰 커뮤니티인 ‘뽐뿌’에도 ‘우체국 요금제 가입 후기’ 글이 줄을 이었다.

알뜰폰 업체들은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16만 명 가입자를 보유한 LG유플러스 계열의 미디어로그는 4일 출고가 15만4,000원 최고 공시 지원금 15만1,000원으로 중국 화웨이의 최신 저가 휴대폰인 Y6를 출시했다. 사실상 소비자는 3,000원만 내면 되는 셈이다. 월 2만8,900원의 ‘음성 무제한 289’ 요금제에 가입하면 추가 할인을 받아 단말기는 공짜가 된다.

가입자 84만 명인 SK텔링크는 가입비 1만6,500원(부가세 포함)을 폐지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에넥스텔레콤(KT망 알뜰폰 업체)과 미디어로그가 순차적으로 가입비를 없앤 데 이어 ‘가입비 폐지’에 동참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알뜰폰의 전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10.1%(가입자 584만8,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판단, 업계가 파격적인 요금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아직 알뜰폰 사업 자체가 적자인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선 ‘가입자 수 증가→수익 증대’의 선순환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해 알뜰폰 시장 전체 영업이익은 596억원 적자로 추정된다.



/조양준·윤경환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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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체 주요 전략

업체주요 내용

우정사업본부4만원대 통화·문자·데이터 무제한 요금

SK텔링크가입비(1만5,000원) 전면 폐지

미디어로그2만원 요금제에 최신폰(Y6)

자료: 업계 종합

◇알뜰폰 가입자 수(단위: 만명)

2014.122015.52015.102015.12

458517572584

자료: 미래창조과학부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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