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 인사이드] 21년째 무교섭 타결… 구자용 E1회장 비결은

비전 수시로 공유하고 격의 없는 대화

열린경영으로 끈끈한 노사관계 이어가

E1 무교섭 타결
구자용(왼쪽) E1 회장과 김종민 E1 노조위원장이 4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본사 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16년 임금에 관한 위임장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E1


"오늘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앞으로도 이 자랑스러운 문화를 이어갑시다."

4일 시무식에 참석한 구자용 E1 회장이 김종민 노조위원장과 굳게 손을 맞잡았다. 이날 E1은 노조가 올해 임금과 관련된 모든 결정을 회사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E1 노사가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타결한 것은 무려 21년째다. 지난 1984년 회사 창립 이후 노조가 설립된 것은 4년 뒤. 이어 8년이 1996년부터 무교섭 임금 협상이 이어졌다. 그동안 여수에너지, LG칼텍스가스, E1 등으로 여러 번 사명이 바뀌었지만 노사 신뢰의 문화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직원들 사이에 무교섭 타결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결국 노사 양쪽이 목소리를 높이는 일 없이 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E1 관계자는 잦은 소통과 열린 경영을 끈끈한 노사 관계의 비결로 꼽는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역할이 컸다. 구 회장은 정기적으로 여수·인천 기지를 방문한다.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불만사항을 직접 귀담아듣기도 한다. LG전자 출신인 구 회장은 2001년 E1(당시 LG칼텍스가스) 재경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겨왔다.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탓에 오히려 더욱 현장 근무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공을 들였다. 노조 역시 구 회장의 노력에 마음을 열었다.

E1 관계자는 "경영 현황 설명회, 노사 간담회, 노사 협의회 등이 수시로 열린다"며 "직원들과 경영진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다 보니 서로 신뢰가 깊다"고 설명했다.

LPG 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와 국내 LPG 수요 감소,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E1 노조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가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위임을 결정했다"며 "이런 노력이 회사의 비전 달성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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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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