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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원숭이 해 병신년 맞아 유통업계 앞다퉈 캐릭터化
코코몽 핸드크림·담요부터 시계·목걸리 라인까지 봇물
11번가선 원숭이 골드바… 매출 365%나 급증하기도
비비안, 원숭이 커플잠옷
식음료업계도 케이크 등 한정판 프로모션 대거 선봬
바나나 홀릭 몽키펑키 도넛, 폴 프랭크 핸드크림, 코코몽 마스크팩, 원숭이 골드바, 써리원숭이 케이크….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 새해를 맞아 '레드 몽키(red monkey) 마케팅'이 유통·패션·식품·호텔업계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2간지 동물은 캐릭터 상품으로 활용하기 좋아 매년 띠 마케팅이 성황을 이루지만 특히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올해의 경우 부, 진취력, 도전, 활기, 리더십 등을 상징하는 만능 재주꾼 원숭이 캐릭터를 일종의 행운을 가져다 주는 부적처럼 간직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했다.
유통업계가 가장 발빠르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원숭이를 찾아라! 레드 몽키 이벤트'를 9·10일 양일간 펼친다. 점포 내 원숭이 인형 등 관련 아이템을 3개 이상 찾아 사진을 찍어오면 컵 케이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수원점·센터시티·타임월드·진주점에서 7일까지 7만원 이상 갤러리아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원숭이 패턴 극세사 담요를 준다. AK플라자는 붉은 원숭이 캐릭터 '코코몽'과 손잡고 제휴 마케팅에 나섰다.
온라인에서도 '원숭이' 바람이 거세다. 복(福)·부(富)를 부른다는 속설의 '황금원숭이' 인기에 편승, 관련 아이템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11번가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에서 제작한 원숭이 골드바의 최근 일주일(2015년 12월 24∼30일) 매출은 12월 첫 일주일(12월 1∼7일) 대비 365%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원숭이 순금카드, 원숭이띠 미아방지 목걸이 매출도 각각 52%, 49% 증가했다. G마켓은 최근 한 달간 동물 캐릭터 완구 판매량이 전월대비 2배 이상 증가하자 원숭이 캐릭터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최대 69% 할인 판매하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빨강 루비와 원숭이를 주제로 한 '슈퍼 러키 대박'이라는 목걸이 라인을 최근 새로 내놨다. 스톤헨지는 원숭이 액세서리를 전면에 배치했고, 골든듀는 22일 원숭이 골드바를 출시한다. 스와치는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이 손에 복숭아를 들고 있는 원숭이를 새겨 넣은 스페셜 시계 '럭키 몽키즈'를 시판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빨간 케이스 겉면에 '복(福)'과 원숭이 모양을 음각으로 새긴 압축 파우더 제품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만 선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원숭이 캐릭터가 특징인 브랜드 폴 프랭크와 손잡고 원숭이 캐릭터가 들어간 매니큐어, 핸드크림 등 '해피 몽키 에디션'을 출시했고 비비안은 원숭이가 그려진 남녀 커플 잠옷과 남성 팬티를 내놓았다.
몇 해 전부터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으로 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식음료 업계는 올해 캐릭터 주인공을 원숭이로 갈아타고 몽키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아트토이 작가 정웅과 함께 '써리원숭이' 아이스크림, 케이크, 음료를 이달의 제품으로 정하고 15%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뚜레쥬르는 새해 첫 신제품으로 '원숭이도 반한 초코케이크' '원숭이 바나나로 장식한 캬라멜 바나나무스 케이크'를 선보였고, 마노핀은 아기 원숭이와 새해 응원 메시지가 초콜릿으로 장식된 한정판 캐릭터 머핀 4종을 출시했다. 스타벅스도 '2016 뉴이어 카드' '2016 레드 몽키 카드'와 '레드 몽키 머그' 등 25종의 머그·텀블러·보온병 등을 내놓았다.
호텔들도 몽키 마케팅에 가세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2월 말까지 '헬로 몽키스' '웰컴 몽키스' 등 레드 몽키스 패키지 2종을 선보이고 실크스크린 김건주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한 '워커힐 빨간 원숭이 쿠션'을 선물로 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인프렌즈, 카카오톡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영화, 동화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 열풍과 맞물려 부와 복을 상징하는 원숭이 캐릭터가 대박을 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심희정·김민정기자
yvett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