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테러 대비..CES 행사장 보안 검문 강화돼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6’은 유례 없는 강력한 보안 검색을 적용한다. 파리 테러가 발발한 지 한 달 여만에 개최되는 국제 행사이기 때문에 보안 규정 강화를 통해 테러 가능성을 사전에 적극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CES를 주관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시내의 모든 CES 행사장에 처음으로 가방 검색, 신분 확인 등의 보안 절차가 도입된다. 무기나 폭발물 등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도구·물질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보안검색 강화로 대형 수트케이스는 본 전시장 내에 반입이 금지된다. 1인당 2개의 휴대용 가방만 지참할 수 있으며 크기도 가로 30cm, 세로 43cm, 높이 15cm 미만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바퀴가 달린 롤링백(끄는 가방)은 전시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다. 노트북 가방, 접이식 의류가방도 바퀴가 달렸다면 반입 금지다. 모든 가방은 공항 수준의 보안검색을 거쳐야 한다.


신체 검색도 매우 까다롭게 진행된다. 전원 금속탐지기를 통해 몸수색을 거쳐야 입장이 가능하다. 이전까지는 개막 첫날 출입카드를 수령한 뒤 채용하기만 하면 자유로운 출입이 허용됐지만 올해에는 모든 전시회 참가자들은 반드시 공식 CES 배지와 정부에서 발행한 포토 ID를 지참해야 한다. 행사장 곳곳에는 보안요원과 무장 경찰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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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A측은 “보안검색에 따른 딜레이(지연)를 감안해 스케줄을 잡아달라”며 “가급적 짐은 숙소에 두고 나오고, 가방을 소지할 경우 검색이 용이하도록 투명하거나 비닐소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나치게 보안 조치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 대규모 행사장에 이처럼 검색대를 일일이 도입하면 원활한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주최 측은 검색대와 인력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행사장의 구조적 특성상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ES에 참석하는 국내 업체 관계자는 “CES 행사 특성상 기업 부스나 행사장 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이 열리는데 이처럼 검색, 검문 규정이 강화되면 미팅이나 행사 자체가 위축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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