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통 3사 수장 "새해, 혁신으로 승부"


● SKT '속도'

커넥티드카·핀테크 등 강조 "기술보다 더 빠르게 변화해야"

● KT '융합'

"스마트에너지·헬스케어 등 5대 융합사업서 성과 낼것"

● LGU+ '선택과 집중'

"세계 1등 위해 과감한 도전" IoT 중심 사업재편 예고


새해 이동통신시장의 격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국내 3대 이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경영 혁신을 선언했다. 기존의 전통적 통신서비스에서 사업 지평을 넓혀 금융, 교통, 보건 등 신기술분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우선 황창규 KT 회장은 4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무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신기술·서비스·제품을 많이 준비했다"며 스마트 에너지, 헬스케어, 차세대 미디어, 통합 보안, 지능형 교통관제 5대 미래융합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국가안전재난망 구축 프로젝트 시범사업 수주 등 여러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황 회장은 "전 세계 인터넷은행 사례를 이미 철저히 분석했고 어떻게 혁신할지를 준비 중"이라며 "국가안전재난망 사업을 근간으로 다른 여러 산업을 엮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사업 융합의 핵이 될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5G의 시범무대가 아닌 본무대"라며 "1초당 20기가비트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2020년 하계)과 중국(2022년 동계)도 5G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준비하는 만큼 3국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도 "마부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자발적 혁신 의지를 더한다면 엄청난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통시장 1위인 SK텔레콤의 장동현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고객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객, 시장, 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 한다"며 혁신의 속도전을 주문했다. 특히 통신과 인공지능, 자동차기술 등이 결합된 커넥티드카를 비롯해 정보통신과 금융을 융합하는 핀테크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뉴미디어 사업을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이를 위해 핵심 역할을 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의 사업구조 변신 작업에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례로 SK브로드밴드의 경우 SK텔레콤이 인수 추진 중인 CJ헬로비전과 합병시켜 IPTV(인터넷TV)와 케이블TV사업의 단순 결합을 뛰어넘는 콘텐츠 서비스사업의 총아로 키우려 하고 있다. SK플래닛은 각각 커머스와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온라인마켓(T스토어)사업 부문별로 독립법인화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4일 신년사에서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선태사해'를 키워드로 내세우며 세계 1등 기업으로의 도약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 철저한 준비, 과감한 실행 등을 주문했다. 특히 "LG유플러스만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일단 결정하면 무서울 정도로 밀어붙여야 하며 절박함,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고 싶다는 열정이 충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주력사업 중심으로 과감한 사업재편이 예고된다. 그 중에서도 LG유플러스가 강점을 가진 분야 중 하나인 IoT(사물인터넷)가 주력사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병권·윤경환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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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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