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V앱 맑음·폴라 흐림, 네이버 '모바일 앱' 엇갈린 기상도

연예인 1인 인터넷방송 'V앱'

월평균 체류 시간 60분 이상 기록… '팬심' 넘어선 이용자 확보는 숙제

사진 기반 SNS '폴라'

후발주자로 '태그 팔로우' 도입했으나 인스타그램 등과 차별화 못해 침체

# 주변에서 'SNS 얼리어답터'로 불리는 박희경(28·가명)씨는 최근 네이버 폴라(PHOLAR)를 접었다. 사진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과 함께 사용하다가 재미를 느끼지 못해 폴라 애플리케이션을 지운 것. 박 씨는 "SNS의 특성상 사용자가 많아야 볼 만한 콘텐츠도 많아질 텐데 사용자가 적은 것 같다"고 전했다.

# 평소 유튜브 등을 통해 메이크업 영상을 챙겨보는 직장인 이혜진(30·가명) 씨는 요즘 들어 V앱의 실시간 뷰티 방송에 빠졌다. 다른 동영상 사이트에서 일방적으로 화장법, 헤어스타일 손질법 등을 설명해준다면 V앱은 뷰티 전문가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성적이 엇갈렸다. 유명 연예인의 1인 인터넷방송인 'V앱'은 성장세인 반면 사진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폴라(PHOLAR)'는 침체에 빠졌다. 이같은 성적은 올해 네이버의 모바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폴라의 경우 후발주자로 늦게 사진 기반 SNS 시장에 뛰어든 데다가 인스타그램과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스타그램과 달리 관심사에 따라 다른 이용자가 올린 사진을 받아볼 수 있는 '태그(검색어) 팔로우'를 도입했으나 이용자를 유인할 콘텐츠들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2010년 출시돼 일찍이 국내 사진 기반 SNS 시장을 선점했고 카카오스토리 역시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해 카카오톡과의 연동으로 이용자 상당수를 확보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1월 폴라의 모바일 한 달 이용자 수(UU)는 안드로이드 OS 기준으로 13만3,721명을 기록했다.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지난 4월 21만2,175명에 비해 8만여 명 준 수치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의 경우 월간 이용자 수가 356만8,000명에서 461만명으로 약 100만명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용자들이 한달 평균 앱에서 머무는 시간에서도 네이버 폴라는 11월 기준 39분을 기록한 반면 인스타그램은 163분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명 연예인의 1인 인터넷방송인 V앱의 성적은 좋다. V앱은 지난해 9월 출시해 11월 126만명의 순이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체류시간도 9~11월 대부분 한 시간(60분) 이상이었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빅뱅, 소녀시대 등 아이돌과 배우 박보영 등을 주인공으로 하면서 이들을 팬으로 한 10대 이용자를 확보한 점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V앱이 네이버의 성공한 모바일 앱으로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확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 팬심을 바탕으로 아프리카TV가 압도적인 관련 시장에서 상당수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팬심을 넘어선 대중적인 앱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뉴미디어·SNS 분야에서 미투데이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7년 단문형 SNS '미투데이'를 출시했으나 트위터와 차별화를 이루면서 이용자 대상을 확대해나가는 데 실패해 7년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폴라의 경우 7~8월 휴가 시즌에 사진을 많이 올리면서 이용 시간이 늘어난 면도 있다"며 "폴라와 V앱 모두 상황을 지켜보며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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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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