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바나나시장 후발주자 스미후루 돌풍 거세네

'감숙왕' '바나플' '로즈바나나' 다양한 제품군으로 차별화

작년 매출 1800억… 300억 ↑

점유율 20%로 델몬트 맹추격

감숙왕 바나플

스미후루 '바나플'
스미후루 '바나플'

몽키 해에 바나나 마케팅이 한창인 가운데 델몬트와 돌이 양분해온 국내 바나나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스미후루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프리미엄 바나나를 앞세워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를 이끌어내고 제품별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것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비결로 꼽힌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미후루코리아는 지난해 1,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300억원 이상 증가한 것. 설립 초기인 2004년 매출이 63억원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10년 새 24배나 성장했다. 바나나는 수년째 수입과일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신생업체가 돌과 델몬트의 공세에 맞서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본계 다국적 청과기업인 스미후루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2003년. 당시 돌코리아 영업사원이었던 박대성 스미후루코리아 대표가 스미후루의 경쟁력을 알아보고 싱가포르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한국지사 설립을 이끌어냈다.

스미후루의 경쟁력은 브랜드별로 차별화한 다양한 제품군에 있다. 고당도 바나나 '스위트마운틴'을 주력으로 고산지대에서 재배한 최고급 바나나 '감숙왕'을 잇따라 선보이며 색다른 맛을 찾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세계 최대 바나나 산지 중 하나인 필리핀 전용농장에서 독자 개발한 품종으로 재배해 맛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식감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미후루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본사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2014년 여성 고객을 겨냥해 개발한 미니 바나나 '바나플'과 '로즈바나나'를 한국에 최초로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사과향이 나는 바나플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고 상위 1%의 바나나를 선별한 로즈바나나는 주부 고객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최근에는 가정으로 바나나를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내놨다.

스미후루가 바나나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국내 바나나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돌이 30%대의 점유율로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스미후루의 점유율이 20%대로 커지면서 델몬트와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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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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