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창업과 기업가 정신-강시우 창업진흥원장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다. 붉은색은 열정과 패기·창조를 나타내며 원숭이는 지혜롭고 영리하고 협동심이 강한 동물을 상징한다. 새해에는 도전적이고 재주 있는 인재가 많이 나와 꿈과 희망을 활짝 펼칠 수 있는 기운찬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침체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새해에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창조와 도전·혁신·융합, 그리고 열정이 함께 어울려진 기술창업이다.

우리는 창업이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전부터 봐왔다. 그 어려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도 벤처창업이 국난을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지난해에는 경기부진 속에서도 창업 부문은 활기를 띠었다.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인 약 9만2,000개를 돌파했다. 대학에서 창업 분위기도 크게 호전돼 창업 강좌를 개설하면 한두 시간 내에 마감되고 전국 대학에서 4,100개 정도의 창업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정신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현대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정신을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이라고 했다. "이봐 해봤어?" 라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말은 지난해 기업인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을 가장 잘 느끼게 하는 말로 선정된 바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미래 성장전략으로 청소년 때부터 위험을 감수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카우프만재단을 중심으로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기업가정신을 교육해왔다. 유럽에서는 2006년 오슬로 어젠다를 통해 초중고교부터 기업가정신을 의무적으로 교육하도록 했으며 세계경제포럼(WEF)도 2010년 전 세계에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을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기 위해 2001년부터 초중고교를 비즈쿨 학교로 지정하고 있으나 기업가정신에 대한 관심과 인식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끊임없는 혁신과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창업은 우리 경제를 다시 힘차게 뛰게 하는 신성장동력이다.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에는 기업가정신으로 충만한 인재가 많이 나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창업대국으로 우뚝 서게 해 창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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