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자동차를 보면 시대상이 보인다

■ 엔진의 시대

폴 인그래시아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x9788983717443

1908년 출시돼 미국 최초의 국민차가 된 포드사의 '모델T'는 차가 예쁘지는 않았지만 저렴하면서 실용성이 월등했다. 모델T가 단종되던 1927년에 등장한 제너럴 모터스의 '라살'은 세련되고 화려했으며 허세마저 느껴진 고급차였다. 자고 일어나면 주식이 껑충 뛰어오르고, 경제성장이 눈부시던 당시 미국 사회와 잘 어울렸다. 1930년대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자동차는 한풀 꺾인 대신 항공기와 전차가 디트로이트의 공장을 장악했다. 전쟁의 승리에 취한 1953년 미국에서는 현대적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과 커다란 장식의 '캐딜락'이 인기를 모았다.

자동차는 결코 단순한 '탈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는 타는 사람을 반영하고 시대상을 투영한다.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자동차와 자아상의 관계"를 탐색했고 나아가 상징적인 자동차 15대를 통해 현대문명사를 짚었다. 포드 모델T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비틀, BMW 3시리즈, 토요타 프리우스까지. 자동차와 사회·문화의 영향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을 듯하다. 2만6,500원.


관련기사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