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성장률 전망 2%대로 낮추나

14일 올해 첫 금통위 개최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 유력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기준금리를 7개월째 동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날 발표되는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떨어뜨릴 경우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기진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기에는 최근 중국발 쇼크로 자극 받은 자본유출이 걱정이다.

한은이 지난해 10월 말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다. 지난 7월(3.3%)보다 0.1%포인트 낮췄다. 1월 전망치는 더 낮아질 확률이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0일 "한은은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대로 전제하고 전망했다"며 성장률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지금까지 전망치를 조정할 경우 통상 0.1~0.2%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여왔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1%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이라는 전망에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단서를 달았고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 등은 2%대 중후반으로 바라봤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한은이 예상보다 성장률을 큰 폭으로 떨어뜨려 2%대로 발표하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요구까지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차이나 쇼크에 따른 최근 자본유출 움직임은 운신의 폭을 좁힌다. 금리 인하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대외 시각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틀 수 있고 이는 유출 속도를 키우는 요인이 된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자본유출 사태가 벌어지면 (한은이) 금리를 안 올릴 수 없다"며 "국내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금리를 천천히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환율이 더 떨어지면서 자본유출이 급격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중국이 경착륙을 안 하려면 환율을 높여 수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중국에서 환차손을 우려한 투자자가 돈을 빼거나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경우 원·달러 환율도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며 "(자본유출로) 우리나라 경제가 외환위기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선·김상훈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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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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