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은 10일(이하 현지시간) CBS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에도 소용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는 최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발생한 그의 성추문 사건을 계속 언급해 왔다. 이는 지난 4일부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내를 돕겠다며 지원 유세에 나선 것과 맞물려 왔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비난 공세에 대해 그동안 언급을 삼가 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만약 그(트럼프)가 과거의 일을 빌미삼은 인신공격을 하겠다면 그것은 그의 특권일 것”이라면서 “나는 특히 (남녀간) 임금차별 철폐와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주제에 대해 그의 입장과 나의 입장 사이에 선을 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그(트럼프)는 나에 대해 뭐든 말할 수 있고, 그점(과 관련된 판단)은 유권자들에게 맡기겠다”며 “그러나 나는 그 또는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 누구라도 지금까지 여성이 이뤄낸 성과를 폄하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는 탄핵 시도로까지 이어진 성추문 사건을 거론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여성 학대자’라고 비난하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여성인 점만 강조하는 성차별주의자라는 논리를 펴 왔다. 대선 출마 선언 때부터 계속 클린턴 전 장관을 따라다니는 국무장관 재직 당시의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에 대해 그는 개인 이메일로 기밀문서를 주고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방송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문제를 비롯한 외교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