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싱가포르 뒤덮은 중국 경제 스모그

中성장 1% 하락때 1.4% 뚝

작년 2.1%로 6년 만에 최저

對중국 수출 비중 15% 넘어

동남아 국가 중 피해 가장 커


중국 경기 둔화로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동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교 경제권으로 중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싱가포르는 과거 중국의 고도 성장기에는 수출 증가, 투자 확대 등 큰 혜택을 입었지만 지난해 중국의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성장률 하락, 수출 감소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호주뉴질랜드은행그룹(ANZ)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성장률이 1% 하락할 때 싱가포르의 성장률은 1.4%나 떨어질 것이라며 동남아 국가들 중 싱가포르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필리핀·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장률이 1% 떨어지면 베트남과 필리핀의 성장률은 0.2%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동남아 국가 대부분의 성장률 하락폭이 0.5% 이하로 중국의 영향이 제한적으로 것으로 분석됐다.

싱가포르가 중국발 경기 둔화에 특히 취약한 것은 수출에 의존하는 개방경제로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싱가포르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 중 1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싱가포르는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6년 만에 가장 낮은 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렌 맥과이어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의 경우 이웃 국가들보다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 상황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싱가포르가 생산성과 성장성을 향상시키려면 노동 인력의 질을 향상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싱가포르달러도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달러 대비 싱가포르달러는 1.4412달러까지 올라 5년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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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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