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화질 낮은 넷플릭스… 망사업자와 협력 절실

국내상륙 넷플릭스 이용해보니

단독으로 국내 진출이 큰 원인

기존 유료방송 VOD와 중복되고 최신 콘텐츠 빈약해 경쟁력 저하

지상파 "공급 계획없다" 선언도


"낮은 화질과 적은 콘텐츠가 문제지만 새로운 시청 습관 만들 수 있을 것"

지난 7일 국내 상륙한 넷플릭스의 가장 큰 단점은 저화질이었다. 이통사, 인터넷공급업체(ISP)와 협력 없이 단독으로 국내서 출시한 것이 저화질의 가장 큰 이유였다. 북미 지역에서는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넷플릭스로 TV를 보는 '코드커팅(Cord-Cutting)' 현상이 유행이지만 국내서는 기존 유료방송과 경쟁하기엔 아직 해결할 일이 많아 보였다. 글로벌 대표 OTT(인터넷 기반 동영상) 넷플릭스는 TV, 모바일, PC, 태블릿 등 기기에 관계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대형 TV서 보는 방법 중 하나는 구글 크롬캐스트 같은 동글형 OTT 기기를 통해서다. 모바일서 나오는 넷플릭스 동영상을 크롬캐스트를 이용해 TV로 전송해 보는 방식이다. 영상은 와이파이(WiFi) 기반으로 TV로 전송된다. 콘텐츠는 42인치 TV에선 픽셀이 많이 깨진 상태로 재생됐다. 애초에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려 했던 것도 이 같은 품질 저하를 우려해서다. 국내 유료방송 플랫폼을 통해 PIP(플랫폼 내 플랫폼) 형태로 입점하면 끊김 없고 높은 화질 수준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지만 단독으로 국내에 진출하면서 화질 수준이 낮아졌다. TV가 아닌 모바일이나 PC를 통한 넷플릭스 시청도 마찬가지로 낮은 화질이 시청을 방해했다. 이 또한 국내 인터넷망사업자들과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콘텐츠는 많이 부족한 편이었다. 또 기존 유료방송서 볼 수 있는 VOD(주문형비디오)가 넷플릭스에 중복돼 있었다. 무엇보다 최신 콘텐츠가 거의 없어 되레 유료방송 VOD보다 경쟁력이 없다는 느낌을 줬다. 25개 동영상 콘텐츠 중 최신 콘텐츠는 2015년 출시한 영화 '간신'뿐. 그 밖의 영화의 경우 카트, 해적, 역린 등 2014년에 나온 영화가 가장 최근작이다. 특히 국내 드라마 등 방송콘텐츠는 4개뿐이라 볼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더욱이 방송사 콘텐츠 공급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계속 협상을 했지만 과도한 수익분배 문제 때문에 현재 지상파 입장은 넷플릭스에 지상파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드·해외 영화 콘텐츠 소비 습관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내릴 수 있다. 먼저 모바일·PC·TV·태블릿 등 어떤 기기로든 넷플릭스만 있으면 해외 동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유료방송이 따라갈 수 없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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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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