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경기영향 덜 받고 성장성 부각… 헬스케어주 변동장서도 꿋꿋

올들어 신고가 기록 종목중 헬스케어 종목이 17% 차지

실적 개선·수출 확대 속 정부 적극적 투자도 호재

단기간에 큰폭으로 올라 "조정 염두에 둬야" 지적도


올 들어 중국 증시의 폭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대부분의 업종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헬스케어주는 성장 동력이 부각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93개 종목 중 제약·의료·바이오 등의 헬스케어는 16개로 전체의 17.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코스피에서 종근당 등 2개 종목이,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과 휴젤 등 14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종 지수도 이를 뒷받침해 이날 의약품 지수는 9152.25로 지난해 말(8448.15)에 비해 8.33%나 올랐고 의료정밀 지수(0.32%)와 제약지수(6.51%), KRX 건강지수(7.57%)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59%에 그쳤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헬스케어주 약진의 가장 큰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내 헬스케어(건강관리) 업종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36%, 코스닥 내 헬스케어 업종은 74.8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약품 수출 증가도 호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장된 관련 기업들의 올해 1·4분기 의약품 수출액은 6억3,720만달러로 지난해 1·4분기(5억6,920만2,000달러)보다 11.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2·4분기(6억540만달러)와 3·4분기(5억9,730만달러), 4·4분기(6억5,950만달러)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 11.8%, 7.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의약품 판매액은 2014년보다 3.3% 늘어난 12조6,000억원, 의약품 수출액은 31% 늘어난 22억6,000만달러로 예상된다"며 "국내 업체의 역량 향상으로 기존의 원료의약품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생물의약품에 대한 복제약) 등 완제의약품의 수출이 증가해 올해 전체 의약품 수출은 전년에 비해 10.4% 성장한 25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도 헬스케어주에 우호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차세대 의료기술 개발과 신약 개발,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및 최적화 등 10개 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27.4% 늘어난 총 5,913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미래부는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바이오 R&D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의약품의 출시 가능성을 높이려고 한다"며 "매년 증가하는 정부의 투자와 각종 규제개혁,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노력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분야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대외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이러한 헬스케어주의 강세는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처럼 제조업 경기나 글로벌 수요 등을 기반으로 이익을 추정하기 어려울 때는 흔히 말하는 '미래를 바라보는 꿈 같은 주식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헬스케어주의 경우 환율 등 글로벌 경기동향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돋보이는 상태"라고 조언했다.

다만 헬스케어주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만큼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업종(98.67%)과 바이오업종(85.98%), 의료 장비 및 서비스 업종(41.03%)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39%)을 크게 넘어섰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올 들어 상당수 헬스케어주가 급상승한 것은 선반영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며 "해당 업체가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는 주가가 상당폭 조정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