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주방용품업계 "빅마우스 잡아라"

주부들 입소문이 매출 좌우… 락앤락·삼광글라스·타파웨어

커뮤니티·모니터단 만들어 핵심 소비자 마음잡기 나서

써포터즈_건강한집밥클래스
락앤락 써포터즈 회원들이 건강한 집밥 클래스에서 락앤락 제품을 활용해 요리를 만든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락앤락

락앤락은 지난해 출시한 '하드앤라트' 후라이팬과 '투핸즈 살롱' 냄비 판매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백종원 씨가 출연한 TV 요리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이 제품들이 '백종원 프라이팬', '백종원 웍'으로 불리며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품절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 덕분에 락앤락의 지난해 3·4분기 쿡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2%나 증가했다.

12일 주방생활용품업계에 따르면 업체들 마다 빅마우스 주부들의 입소문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한창이다. 주부들이 직접 사용해 보고 이를 공유하면서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락앤락은 출시 당시만 해도 국내 주부들에게 생소한 제품이었던 사면결착 밀폐용기를 알리기 위해 주부 커뮤니티 형성에 공을 들였다.

2002년 출범한 락앤락 써포터즈는 제품의 체험과 홍보는 물론 제품의 장단점, 살림 노하우, 일상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와 의견들을 공유했다. 지난해 말 회원 수 3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대 여성전용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했다.

락앤락 써포터즈로 활동 중인 김희정(48) 씨는 "락앤락 써포터즈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제품 체험기와 살림 노하우, 아이 교육 등 주부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서로 교류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라스락' 제조업체 삼광글라스 역시 주부 모니터단을 꾸려 입소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글라스락이 출시된 2006년부터 시작된 주부 모니터단은 30~40대 주부들로 구성돼 직접 주요 대형마트를 방문해 제품 판매 상황이나 매대 진열 상태, 소비자 반응 등을 모니터링해 리포트를 작성하고 영업팀과 공유한다.

또 지난해 말에는 유명 셰프를 초청해 삼광글라스 쿡웨어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를 개최하는 등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광글라스는 최근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스토리'에 채널을 열고 요리, 살림 등의 리빙 정보와 제품 정보 등을 제공하면서 주방용품업계 빅마우스 잡기에 나섰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핵심 소비자층인 빅마우스 주부들의 공감과 호응을 통해 지갑을 열어 줄 차별화된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오프라인 미팅을 늘려 신뢰와 호감도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파웨어는 방문판매방식을 통해 주부들을 모아 홈파티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파웨어 홈파티는 주최자가 이웃이나 친구들을 집으로 초청하면 타파웨어 카운셀러가 가정에 방문해 제품 사용법은 물론 냉장고 정리 팁, 건강 정보와 요리법 등 다양한 살림 정보와 노하우를 알려준다.

타파웨어 관계자는 "미국의 타파웨어 열풍을 이끈 마케팅의 귀재 브라우니 와이즈는 미국 중산층 가정 주부들의 오후 커피 타임과 사교 파티장을 찾아가 타파웨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그것이 지금 타파웨어 홈파티로 발전했고 홈파티에서 타파웨어 제품을 직접 경험해본 주부들의 입소문을 통해 타파웨어는 음식 보관 용기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강광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