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만점포 브랜드 탄생 눈앞… 불황 모르는 편의점

'1인 가구' 시대 수혜 누리며 도시락 급성장·커피 등 안착

지난해 매출 15조… 9.4% 성장

소매판매 비중 5년새 두배로

CU 상반기 1만호점 돌파 유력… GS25도 하반기에 넘어설 듯


소비침체 속에서도 1인 가구 증가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힘입어 올해 개별 편의점 1만개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409개의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 CU는 올 상반기 1만호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1,001개의 매장이 순증한데다 경기불황기에 편의점 가맹이 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1만호점 달성은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다. 지난해 점포 수가 9,285개였던 GS25도 하반기 1만호점 돌파가 유력하다. 이는 편의점이 국내에 도입된 지 27년 만이다. 이에 힘입어 전체 편의점 수도 지난해 3만개 시대에 접어들었다.

덕분에 소매 판매에서 차지하는 편의점 비중도 2010년 2.5%에서 지난해 5.1%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편의점 숫자는 은행(7,322개), 주유소(1만5,522개), 약국(2만1,365개)을 넘어선 '동네 사랑방'이 됐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전체 매출은 2013년 12조8,000억원, 2014년 1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전년(7.8%)을 넘어서는 놀라운 성장세(9.4%)다.

편의점의 나홀로 승승장구는 담뱃값 인상 등 특수 외에도 1인 가구 시대의 수혜를 만끽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통업계 출점 규제에서 비켜 서 있는데다 자체브랜드(PB) 강화·도시락 등 간편식 급성장·자체 커피브랜드 안착 등 소비 트렌드에 맞는 경쟁력을 발빠르게 강화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편의점들은 PB를 강화하며 매장의 주력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PB 도시락은 전체 간편식 매출을 30%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됐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급 원두 커피를 1,000~1,200원에 싸게 제공하며 커피시장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편리하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도 편의점의 또다른 무기다. 편의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30~40가지에 달한다. 공과금 납부·휴대전화 충전·택배·온라인사이버머니 구매·상품권 구매 등이 이뤄지고 있고, 인터넷은행 K뱅크는 GS25를 오프라인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세븐일레븐은 롯데홈쇼핑과 연계해 24시간 반품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GS25는 LG유플러스와 배달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형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여타 프랜차이즈 업종에 비해 안정성과 경쟁력을 갖춰 예비 창업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개별 편의점 1만개 시대에 접어들면 본사나 가맹점주의 윈윈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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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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