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전세난과 집값 상승으로 이른바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주택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는데요. 빌라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해가 바뀌자마자 본격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양한나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연립·다세대주택의 가격이 하락하는 등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연립·다세대 거래가 활발했던 강남 이외 지역에서 ‘입주 폭탄’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녹취] 강서구 공인중개사
“(방화동) 엄청 많습니다. 한번 살짝 내렸었죠 연말에. 다시 올리지는 않았고요. 좀 싸게 왕창 내린 집도 있어요. (급매로 내놔서) 2억 3,000~4,000대 하다가 2억 1,000대로 내린 집도 있고…”
지난해부터 신축 연립·다세대 물량이 쏟아졌지만 입주자를 찾지 못해 가격을 대폭 할인하는 등 투자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된 대출 규제가 추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인만 대표 / 굿멤버스 부동산연구소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는 한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되팔기가 어려워지는 거에요 문제는. 계속 신규 공급 물량이 나오다 보니까… 시세차익을 얻어야 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이제는 옥석을 좀 가려서 투자를 하시는 게…”
지난해 1~11월 서울·수도권에서 준공한 연립·다세대주택은 약 7만4,590가구. 작년보다 7%, 약 4,790가구가 늘어났습니다. 12월분까지 집계가 되면 약 8만1,4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통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서울·수도권 인·허가 물량도 약 10만4,400가구로 작년보다 무려 46%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12년 만에 최대치이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온 2008년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아파트 공급 물량을 추월하는 수준입니다.
올 상반기부터 입주하는 작년 인·허가 물량의 미분양이 급증하고 가격마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