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박 대통령 신년회견] "소녀상 이전, 정부 관여 못해… 합의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위안부 문제

"위안부 합의 왜곡 안타까워 할머니들 만날 기회 있을 것"

"다시 상처주는 언행 나오면 국민 설득 점점 힘들어져"

日 정부·언론 역할도 강조

소녀상 곁을 지키는 시민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소녀상 이전 등 이면합의 논란과 관련, "합의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괜한 억측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한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그걸 자꾸 왜곡하고 이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없는 문제를 자꾸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소녀상을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결과를 놓고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을 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시도조차 못 해놓고 이제 와서 무효화를 주장하고 정치 공격의 빌미로 삼는 건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합의가 충실하게 이행됨으로써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여생의 편안한 삶의 터전을 가지도록 이행해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할머니들의 상처가 아물면서 이렇게 뭔가 마음에 치유가 돼가는 과정에서 뵐 기회도 있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일 간 합의 내용 이행에 있어서 일본 정부·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왜곡된 내용이라든가 피해자들에게 다시 상처를 주는 언행 등이 자꾸 나오면 국민을 설득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게 된다"면서 "같이 노력을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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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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