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사진)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백병전도 불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유 경제부총리는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궤도로 되돌리고 강건한 체질로 거듭나게 하는 길은 구조개혁밖에 없다"며 "4대 구조개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혁이 없으면 미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재부가 개혁의 전략본부 역할을 넘어 현장에 몸소 뛰어들어야 하고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백병전도 불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천 마디 말보다 행동이고 개혁의 결실을 이끌어내기 위해 제가 가장 앞장에 설 것"이라며 "때로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고 징비의 자세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을 마친 유 부총리는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첫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이전 신임 부총리가 한은 총재를 찾은 것보다 훨씬 빠른 행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전임자인 최경환 전 부총리는 취임 엿새 만에 이 총재를 만났다.
유 부총리가 전임자들보다 서둘러 한은 총재를 만나는 이유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는 요동치고 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가 붕괴됐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중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촉발된 국내외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대응방안은 물론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박홍용기자,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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