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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IONIQ)'을 출시하고 오는 2020년 친환경차 시장 세계 2위 목표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에 역동적인 주행 성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전용 보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올해 국내외 3만대, 내년 7만7,000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현대차가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 이동수단의 시작을 알리고 기술 혁신을 공표하는 자리"라며 "아이오닉은 미래 친환경 시장 주도권 확보라는 목표 아래 축적한 기술 역량 총 결집한 차"라고 말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의 아이콘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류창승 현대차 이사는 "신형 프리우스가 미국에서 공인연비 ℓ당 52mpg(22.1㎞)를 달성했는데 아이오닉은 57mpg(2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형 프리우스보다 연비 면에서 더 우세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위해 1.6 GDi 엔진 및 전용 6단 변속기를 개발했다. 또 고효율 전기모터를 결합해 국내 기준 복합연비 ℓ당 22.4㎞(15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지난 2004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후 11년 만에 원조를 뛰어넘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의 단점인 주행 성능도 동시에 확보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최고 출력 148.5마력에 친환경차지만 스포츠 모드를 추가했다. 현대차는 유럽에는 3월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북미는 3월 말에 뉴욕 모터쇼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 역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3월 제주 전기차 엑스포에서 아이오닉 전기차를 공개하고 하반기 판매에 돌입한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올해 국내외 각각 1만5,000대씩 3만대, 내년 총 7만7,000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고객만을 위한 보증 프로그램 '아이오닉 컨피던스'를 통해 품질 자신감도 드러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신차 구매 고객은 배터리를 평생 보증 받을 수 있다. 또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 일부를 10년·20만㎞ 이내에서 무상 보증해준다. 가격은 2,290만~2,780만원이다. 류창승 이사는 "프리우스 가격이 3,140만원으로 세금혜택까지 포함하면 아이오닉이 900만원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2020년까지 22개 차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에서 4개 이상의 차종이 추가돼 총 26개 차종을 구현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세계 2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