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줄리 김의 뉴욕통신] 제2의 아메리칸 드림 '파워볼'

KakaoTalk_20160114_110736799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 총괄)

사라지고있던 제 2의 '아메리칸 드림' 이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아메리칸 드림 열풍은 '파워볼 (Powerball: 미국 44개주와 미국령 푸에르토 리코, 버진 아일랜드에서 발매되는 숫자 선택식 복권)이다. 연초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파워볼 로또 당첨금은 사상 최고액인 15억 달러 (약 1조 8000억원)로 복권 구매자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현재 전세계가 떠들썩하다. 진정 아메리칸 드림은 무엇일까.

이민자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의 역사는 이민이 무엇보다 자유로웠던 때이다. 우리에게 좀 더 알려진 '아메리칸 드림' 으로 외국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갈 경우 무슨 일을 하든지 행복하고 잘 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민 1세대의 부모보다는 자식들이 미국교육을 받은 후 사회적 지위, 계급, 종교 등의 제한을 받지 않는 성공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대치에 비해 다소 실망적인 결과가 늘면서 비난을 받아왔던 아메리칸 드림이 지금은 파워볼이라니 살짝 아이러닉하다.

뉴욕도 현지인과 관광객들을 포함해 복권구매로 아주 시끄럽다. 시끄러운 정도가 어느 TV나 라디오 채널을 틀어도 복권이야기는 쉴틈이 없을 정도이며 복권 당첨이 됬을 경우 해야할 일과 조언 등의 글도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억만장자 갑부 마크 큐반( Mark Cuban: 미국의 기업인이자 프로 농구 NBA 달라스 매버릭스 구단주) 의 조언도 화제다. 미국 복권은 1등이 당첨되면 연금방식으로 약 30년에 걸쳐 당첨금을 나눠받거나 한꺼번에 수령하면 9억 3,000만 달러 (1조 1000억원) 를 받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상상이다.

파워볼 복권을 팔지 않는 미국의 6개주 거주 주민들은 이웃 주로 사러가는 구매원정대 뿐 아니라 복권을 사기위해 미국 국경을 넘는 캐나다인들의 열기도 뜨겁다.

복권 구매자가 반드시 미국인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 현재 미국에 거주중인 외국인이나 여행객들은 분명히 한번쯤은 사봤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미국을 나가는 동시에 티켓은 무효하기 때문에 당첨이 됬다하더라도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야한다.

필자가 사는 주변 동네는 복권 판매소에는 몇시간씩 줄이 이어졌으며 어느 대형 마켓은 파워볼 복권용지가 동이나서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당첨될 확률은 약 3500억 분의 1이다. 솔직히 미국에 살면서 복권을 사 본 경험이 몇번 없지만 순간 다시 한 번 제 2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꿔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미국에서의 성공이라면 가족의 부, 정치적관계 보다는 개인 재능이나 열정으로 가능하다고 봐왔지만 의미는 많이 변화되어왔다. 신대륙의 발견부터 미국인의 발전, 상류 미국 사회의 문화에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인 성공에 이어 지금은 단순한 '부'가 아닐까 란 생각도 조심스레해본다. 현지 날짜 1월 13일 수요일 오후 10시59분에도 당첨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제 2의 아메리칸 드림의 기대치는 얼마나 될까.


관련기사



고광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