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술력 탄탄한 중기 "우린 불황 몰라요"

혁신·고도화로 세계가 주목… 美·유럽·중동 기업들과 잇단 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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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 애플과 800억 공급 계약, 미세 조정 레이저 기술력 인정

맵퍼스, 브라질 등 13개국 수출… 해외 지형 세밀히 파악해 DB화

미디어스코프, 유럽시장 진출… "원하는 노래만 반복 청취 매력"


최근 들어 중국의 저성장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중소·벤처업계에 따르면 엘아이에스는 지난해 8월 애플과 800억원 규모의 레이저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휴대폰의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 주는 레이저 커팅 기술과 얇은 틈을 봉합하는 고도의 실링 기술 덕분이다. 애플의 해외 바이어가 한국을 방문해 엘아이에스의 기술을 직접 확인한 후 계약이 이뤄졌다. 엘아이에스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비해 인건비가 비싼데도 애플과 계약할 수 있었던 건 미세한 조정이 중요한 레이저 기술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엘아이에스는 지난달 대만 에이유옵트로닉스(AUO)와 30억원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레이저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OLED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무게 중심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시점에서 체결한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장원 엘아이에스 대표는 "기술력 뿐만 아니라 납기일을 준수하면서 대외적인 신뢰도가 높아져 해외 시장 진출이 수월해 졌다"며 "대만 AUO와의 추가 계약은 물론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대규모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제조 기업 맵퍼스는 국내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을 포화상태로 판단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맵퍼스는 이를 위해 수출 내비게이션 엔진을 별도로 개발하고 현지 지도 업체와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현지 지형을 일일이 파악하는 작업도 거쳤다. 또 각국 지도 회사들의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가 자사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에서 구동되도록 형태를 변환시켰다. 이를 토대로 맵퍼스는 업계 최초로 브라질과 이란, 중동 등 총 13개국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게 됐다. 최근에는 중국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맵퍼스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자동차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연간 10만대의 차에 맵퍼스 내비게이션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준 맵퍼스 대표는 "좁고 복잡한 국내 도로의 특이성과 빠른 길을 찾아 다니는 국민의 특성을 반영해 전자지도를 개발하다 보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3D 지도 품질 개선과 자동 업데이트 기능 연구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감상 라디오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미디어스코프는 이달 초 영국 런던에 지사를 설립했다. 유럽 지역 내 이동통신사, 자동차 제조사와 음악 서비스 기업간거래(B2B)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음악 플랫폼 사업자가 이미 많이 존재하는 세계 시장에서 미디어스코프의 모바일 앱 '딩가 라디오'가 인정받은 셈이다. '딩가 라디오'에는 사용자에 맞춰 음악을 추천하는 엔진 '미어캣'이 탑재돼 있다. 고객이 원하는 종류의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능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화 되면 국내 음악 플랫폼 서비스가 유럽 지역에 수출된 최초 사례가 된다. 금기훈 미디어스코프 대표는 "기술평가 벤처기업인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공략해나갈 것"이라며 "스웨덴의 스포티 파이처럼 글로벌 음악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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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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