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추락하는 유가… 흔들리는 수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먼저 요청할 단계 아냐"

■ 유일호 부총리 첫 기자간담

원화, 다른 통화 보다 고평가 돼 고민

누끼-유일호 경제부총리, 2016년 경제부처 업무보고 브리핑
/=연합뉴스


유일호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일 통화스와프와 관련 "먼저 요청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경제부총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를 생각해볼 만하다'는 발언은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일부러 추진해야 할 상황변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우리의 외환보유액 등을 봤을 때 우리가 먼저 요청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관료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정식으로 요청하면 한일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 "기본적으로 환율은 시장에 따라 결정되는 게 맞다"면서도 "원화가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약간 고평가(환율이 낮다)됐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진단했다. 외환당국이 환율의 추가 상승(원화 약세)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원40전 급등(원화 약세)한 달러당 1,213원40전에 장을 마쳐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총리 지명, 국회 인사청문회, 대통령 신년 대국민 담화에 이어 네 번 연속 붉은색 넥타이를 맨 유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 3.1% 달성도 재차 자신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전망치를 3%로 낮춘 것에 대해 그는 "경제를 보는 약간의 차이"라며 "앞으로 중국 미국 등 'G2 리스크'가 급격히 진행되거나 내수가 갑자기 부진하면 다른 대책을 추진하겠지만 현재로서도 3.1%는 달성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으로 하반기 재정여력이 소진돼 4·4분기 경제성장률이 급락하는 재정절벽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예산이 연중에 집행이 되기 때문에 재정절벽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외환위기·금융위기 같은 당장의 위기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칫하면 저성장의 첫 단계로 내려갈 수 있다. 경제가 점프(jump)를 못하는 상태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잠재성장률을 올려야 하고 그러려면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관련기사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