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원불교, 삶에 도움 되는 종교 거듭날 것"

한은숙 신임 교정원장 '원불교 개교 100주년' 기념 간담

접근성 높이는 사이버 법회 등 소태산 대종사 창조정신 바탕

새로운 변화·도약 필요성 강조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실질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종교를 만들겠습니다."

한은숙(사진) 신임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1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원불교를 개교한 소태산 대종사의 창조정신을 되돌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정원장은 원불교의 행정수반이다. 한 원장은 지난해 10월 원불교 역사상 두 번째로 여성 교정원장으로 선임됐다.

한 원장은 우선 교회처럼 주말에 이뤄지는 법회와 관련해 가족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는 삶의 변화 등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법회를 들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요즘은 주말에 가족 모임을 하는데 그런 문화도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사이버 교화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교감도 중요한 만큼 오프라인 법회는 그대로 진행하지만 유연하게 교화를 펼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발언이다. 한 원장이 종교의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는 것은 여러 경험을 통해 이런 접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12년간 뉴욕과 모스크바에서 포교 활동을 하며 타 종교들이 권위에 의존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포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열린 생각을 갖고 있는 한 원장은 원불교가 국내 종교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원불교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물질이 필요했다. 그러다 보니 개교 정신과 멀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정신이 물질을 선용(善用)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하는 시점이 지금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교 100주년을 맞아 올해 계획된 행사도 다양하다. 올해 2월 원불교 100년기념관 및 역사문화기념관 착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4월에는 원불교 100주년 기념 특별천도재와 원불교 100주년 국제종교지도자포럼, 5월1일에는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 8월에는 원불교 100주년 남북공동법회가 백두산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요한 시기에 선임된 만큼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한 원장은 "좋은 역량들을 잘 엮어갈 수만 있다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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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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