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다시 경영 고삐 죄는 SK

최태원 회장 가정사 딛고 그룹 경영진 대거 해외로

최태원 회장의 가정사로 연초부터 내홍을 겪은 SK그룹이 다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룹의 최고위 경영진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중동 자본 유치, 배터리 소재 개발 성공 등의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은 연초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임형규 SK 수펙스추구위원회 정보통신기술(ICT) 위원장, 유정준 수펙스 글로벌성장위원장 겸 SK E&S 사장 등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하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학자들과 얼굴을 맞댄다.

SK의 CEO들은 다보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6일 미국에서 열린 2016 CES에 참석해 글로벌 CEO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11일 중국의 렌터카 업체 기업인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김준 SK에너지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경영 현장을 챙기고 있다.

SK그룹은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글로벌 사업 현장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진들이 더 활발한 활동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의 성과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중국 시노펙 등과의 굵직한 합작 사업이 구체화된 데 이어 19일엔 SK가스가 중동 자본 유치에 성공했다.

SK가스는 오는 21일 자회사 SK어드밴스드의 지분 85만 주(25%·총 1,163억원)를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기업인 PIC에 매각할 예정이다. PIC의 아시아 첫 투자를 SK가스가 유치한 것이다. SK가스는 앞서 2014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기업인 APC로부터 투자받은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직접 쿠웨이트를 방문하는 등 이번 협력을 성사시키는 데 공이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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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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