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국고채 10년물 첫 1%대 뭉칫돈 안전자산으로

시장혼란 계속땐 더 떨어질듯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했다. 연초부터 중국 경기둔화와 국제유가 폭락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국내에서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극대화되면서 장기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현재의 시장 혼돈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금리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7bp(1bp=0.01%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1.995%에 마감했다. 금투협이 고시하는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채권금리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10년물 이상 장기금리는 모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6bp 하락한 2.072%, 초장기물인 30년물도 전날에 비해 1.1bp 떨어진 2.09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채권시장 강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올 들어 몇 차례 장중 한때 1%대를 기록했지만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종가는 2%를 웃돌았다. 하지만 중국 증시에 이어 홍콩마저 연일 급락하면서 시장의 심리가 임계치를 넘어섰고 채권으로의 자금쏠림이 일어나면서 10년물 금리가 1%대로 내려앉게 된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이제 한국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며 "또 이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폭락 등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장기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경제지표가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을 끌어낼 정도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반등하기 전까지는 채권 같은 안전자산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채권팀장은 "올해 경기전망이 대체로 좋지 않은데다 장기투자기관의 채권 수요도 많아 1·4분기 중 10년물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시점이 빨라졌다"며 "심리적 저항선인 2%가 무너진 만큼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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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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