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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잡은 '침대 축구'… 선제골로 싹을 잘라라

올림픽대표팀 23일 요르단과 U-23 8강전

전력 열세 요르단 시간끌기에 우승후보 호주 조별예선 탈락

무실점 GK 아테야 한국에 강해 빗장수비로 승부차기 노릴 수도

훈련 지시하는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침대축구의 싹을 잘라라'.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 8강전 계획을 밝히며 "이미 요르단의 수비에 대한 공략법이 머리에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요르단에 선제골을 허용하면 극단적인 수비로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선제골을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계했다.

세계 최초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침대축구' 격파에 나선다. 대표팀은 23일 오후10시30분 카타르 도하에서 요르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을 치른다.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하는 대회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 출전권을 얻는다. 본선 확정까지 2승을 남긴 것이다.

요르단은 21일 호주와의 D조 최종전 0대0 무승부로 조 2위(1승2무)를 차지, C조 1위 한국의 8강 상대가 됐다. 아랍에미리트가 D조 1위에 올랐고 호주는 3위(1승1무1패)로 탈락했다. 경기 종료 직전 골대를 맞힌 슈팅이 들어갔다면 한국의 8강 파트너는 호주가 될 뻔했다.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호주는 이번 대회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치기도 했지만 요르단의 침대축구에 발목을 잡혔다. 비겨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입장의 요르단은 후반 들어도 0대0 상황이 계속되자 그라운드에 누워 엄살을 부리며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올림픽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2승3무로 앞서 있다. 하지만 2014년 오만에서 열린 AFC U-22 챔피언십 3·4위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대3으로 진 적이 있다. 승부차기는 공식기록에서 무승부로 처리된다. 요르단의 무실점 행진을 이끌고 있는 골키퍼 누레딘 아테야가 당시 한국에 악몽을 안겼다. 8강부터는 지면 탈락이지만 전력상 열세인 요르단은 극단적인 수비전술과 시간 끌기를 앞세워 승부차기로 끌고 가려 할 수도 있다. 선수들과 현장에서 요르단-호주전을 관전한 신 감독은 "요르단이 호주보다 편하다"면서도 아테야를 비롯해 오버래핑이 뛰어난 수비수 아흐마드 히샴, 유럽선수처럼 신체조건이 좋은 공격수 바하 파이살, 마무드 알마르디를 요주의 인물로 꼽기도 했다. 신 감독은 "호주가 득점을 못하니 요르단이 침대축구를 했다"고 평가하며 "중동팀과의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제골만 넣는다면 후반에 2·3 골을 추가로 넣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멘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3골 1도움을 폭발했던 권창훈(수원)은 "상대 수비수가 1대1 싸움이 좋기 때문에 2선으로 빠져나가고 뒷공간을 노리면 좋은 찬스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을 꺾으면 카타르·북한전 승자를 4강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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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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