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경제 비관론 확산… 대출 줄이는 글로벌銀

지난해 3분기 대출규모 17% ↓

"中 경제 경착륙 피할수 없어 성장둔화 타국으로 번질 위험"

소로스, 다보스포럼서 지적

글로벌 은행들이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결제은행(BIS)을 인용해 지난해 3·4분기 말 외국계 은행들의 중국 대출 규모가 8,77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1,190억달러)나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의 중국 대출 규모는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금융협회(IIF)도 투자자들이 지난 한해 동안 신흥국에서 7,350억달러의 자금을 회수했다며 이 중 중국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한 대출 감소는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특히 채무부담과 과잉생산 능력, 신뢰하기 어려운 경제지표, 최근의 정책실수 등이 중국 경제 쇠락에 대한 우려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전망이 아니라 현재 목격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이어 중국이 현재 상황을 관리 가능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성장둔화가 다른 나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 중국 경제둔화 등 디플레이션이 문제"라며 "내 포트폴리오도 주식을 팔고 미국 국채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6%대의 성장은 문제없다며 위기 진화에 나섰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 부주석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총수요 부족과 중국의 비합리적인 생산·공급구조가 성장의 걸림돌이지만 중국 경제는 막대한 발전 가능성을 가졌다"라며 "향후 5년간 6~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화 급락과 관련해 리 부주석은 "외환시장 변동성은 시장논리에 의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를 절하할 의도도, 그런 정책도 없다"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 혼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시작됐다"며 외환시장 혼란을 미국 탓으로 돌렸다. 시진핑 주석의 경제자문인 팡싱하이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도 "위안화 절하는 중국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국내 소비에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위안화 절하를 용인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팡 부주석은 다만 연초 중국 증시를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서킷브레이커(주식 일시매매정지) 도입이 성급했다며 정책의 미흡성은 인정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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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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