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 "민주당서 힐러리의 경험-샌더스의 이상 경쟁중"

트럼프·크루즈 인기는 “좌절감의 표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경험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이상이 맞붙은 상태라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평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공개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는 오랫동안 공직에서 사람들의 눈에 띄었고, 버니는 그가 믿는 바를 정확하게 말하는 미덕을 가진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2일 이뤄진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매우 영리하고, 정책의 내면과 외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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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워하거나, 선거운동을 너무 단조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샌더스 의원에 대해서는 “한 가지 사안에만 집중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고 비평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 또는 어느 쪽의 주장에 더 공감하는지 같은 질문이 이어졌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두 명 모두 열정적이고 사람들에게 와 닿는 말을 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역별 예비선거가 끝나기 전에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쟁 정당인 공화당에서 비주류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도널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달리는 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나 공화당 지지 기반 안에 실재하는 일종의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08년 대선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정치적인 대화의 범주에 포함됐던 보수주의자였다”고 말한 오바마 대통령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면 “누구에게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결정을 맡겨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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