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KB금융 "빅데이터로 금맥 캔다"

정부 관련 규제 완화 예상

데이터분석부 신설 등 준비 끝내

다양한 업권 고객 데이터도 확보

지난 18일 금융위 등 관계 부처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이 담긴 것과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들은 미소를 머금었다. KB금융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데이터분석부를 신설하는 등 관련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을 예견하고 준비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26일 "지난달 인사를 통해 박영태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지주사 데이터 관리를 총괄하는 사실상의 최고데이터관리자(CDO·Chief Data Officer) 자리를 맡게 됐다"며 "빅데이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조직 구성을 새로 짠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해 LIG손해보험(옛 KB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등 은행은 물론 카드·보험·증권 등 다양한 업권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빅데이터 관련 사업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상태다. 신설된 데이터분석부 신임 부장에는 KB경영연구소에서 '한국부자보고서' 작업을 총괄해온 노현곤 연구위원이 선임되는 등 조직 구성도 마친 상태다.

실제 미국의 웰스파고와 같은 대형 은행은 2014년 CDO 자리를 신설했으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 금융회사의 16%가량이 금융계의 '금맥'으로 불리는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CDO 직을 두고 있다. 단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체제 들어서 관련 임원들에게 최고재무책임자(CFO)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같은 명칭을 부여하지 않고 있어 박 전무 또한 공식적으로는 CDO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다.

KB금융 외에 여타 금융사의 빅데이터 시장 진출 준비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법' 등의 여타 법령 때문에 빅데이터 활용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9월 비식별화된 개인정보를 이용자 동의 없이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빅데이터산업 진흥법'이 국회에서 발의되고 올 하반기에는 금융위 등 관련 부처가 법령 개정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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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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