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젊은 연주자들의 바로크음악 도전 시리즈 ‘우리 시대의 바로크’

금호아트홀에서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3차례 무대 올려

바로크 바이올린, 거트현 장착한 첼로, 나무플루트 등의 악기로 바로크 시대 음색 재현

바이올리니스트 사토 슌스케바이올리니스트 사토 슌스케


20~30대 젊은 연주자들이 16세기 말에서 18세기 중기에 이르는 기간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바로크 음악’의 재해석에 도전한다.

금호아트홀은 오는 2월 4일 바로크 바이올린의 젊은 거장 사토 슌스케(31)의 무대를 시작으로 젊은 연주자들의 바로크 음악으로의 도전을 그리는 ‘우리 시대의 바로크’ 시리즈를 총 3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금호아트홀 측은 이번 시리즈에 대해 “바로크 음악의 시대적 해석과 악기에 대한 탐구로 더 깊은 음악적 성찰을 꾀하는 젊은 연주자들의 도전”이라며 “‘우리 시대’의 바로크 음악이 무엇인지를 증명해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작은 2월 4일 바흐의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로 문을 연다. 바로크 바이올린의 젊은 거장 사토 슌스케와 하프시코드 연주자 오주희가 소나타 전곡을 함께 연주할 계획이다. 10살 어린 나이에 모던 바이올린으로 데뷔했던 사토 슌스케는 바로크음악에 대한 끝없는 관심을 가진 끝에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로 전향한 연주자다. 현재 콘체르토 쾰른과 네덜란드 바흐 소사이어티의 악장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바로크 바이올린으로 녹음한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앨범을 세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한국에서 정식 리사이틀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건반이 반주에 그쳤던 것과 달리 하프시코드의 처연한 음색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악보가 등장, 지금까지 반주에 그쳤던 건반과는 사뭇 다른 해석을 들려줄 계획이다.

관련기사



첼리스트 이정란첼리스트 이정란


같은 달 18일에는 첼리스트 이정란(32)이 바로크 음악의 대명사인 바흐와 비발디를 연주한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3번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프랑스 바로크의 대표 작곡가 장-밥티스트 바리에르와 마랭 마레의 작품도 주요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이정란은 바로크 시대의 소리를 보다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바로크 시대에 사용하던 거트현을 장착한 첼로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동물의 내장을 꼬아 만들어진 거트현은 금속줄을 사용하는 모던 첼로보다 소리가 담백하고 음량이 작아 연주하기가 까다롭지만 깊이있고 따듯한 색이 매력적이다.

내달 3일에는 플루티스트 조성현(25)이 ‘나무 플루트’를 들고 관객들을 만난다. 플루트는 처음 악기로 만들어질 당시에는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현대에는 은과 금 같은 금속 재질을 사용한다. 조성현은 플루트의 초기 버전인 나무 플루트로 바로크 시대 당시의 소리를 최대한 재현하고 동시에 목관악기로서의 플루트의 정체성을 확실히 증명할 계획이다. 무대에서는 J.S. 바흐의 ‘플루트 파르티타’와 ‘플루트와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W.F. 바흐와 C.P.E.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작품 등이 연주된다. 바흐 가문을 이어가는 세 작곡가의 전통과 개성을 비교하며 들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금호아트홀

플루티스트 조성현플루티스트 조성현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