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올림픽의 해, 양강 아닌 '한국 최강'의 해로"

LPGA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 태극낭자 대거 출전

리우행 위해 초반부터 전력질주… 한국선수 승률 50%도 기대할 만

아이언 바꾼 김세영 2연패 도전… 쇼트게임 보완한 박인비도 출격

지난해 한국 선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승률은 무려 46.8%였다. 32개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5승을 합작했다. 2016년은 올림픽의 해. 리우행 티켓을 건 달아오른 집안싸움에 꿈의 기록인 승률 50%도 기대할 만하다.

올해 LPGA 투어는 지난해보다 2개 늘어난 34개 대회로 치러진다. 총상금도 6,300만달러로 사상 최고. 28일 밤(한국시간) 카리브해 바하마에서 출발해 11월 플로리다로 돌아오는 대장정이다. 바하마 파라다이스의 오션클럽 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리는 개막전 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에는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김효주(21·롯데), 장하나(24·비씨카드) 등이 출전한다.

2016시즌 관전포인트는 '단단한 2강' 체제의 균열 여부다. 지난해는 세계랭킹 1·2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박인비의 해였다. 나란히 5승을 거둔 가운데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최연소 수상 기록을 썼다. 상금왕(280만달러)과 시즌 성적 포인트(레이스 투 CME글로브) 1위 보너스 100만달러도 챙겼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최소타수상으로 자존심을 지킨 박인비는 LPGA 명예의 전당 입회에 요구되는 포인트를 최연소로 채웠다.

올해도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어 10년 차가 된 박인비는 "골프인생의 후반 중반을 맞은 것 같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약점인 30~40야드 샷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고 한다. 유명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 션 호건과 새 시즌을 준비한 리디아 고는 두 번째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부터 출전한다.

양강 구도를 3강·4강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할 후보는 여럿이다. 지난해 3승의 신인왕 김세영이 첫손에 꼽힌다. 3년간 써온 아이언을 기존 업체의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바하마 클래식 2연패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올림픽도 있고 아직 우승 못한 메이저대회도 있다. 도전 의욕을 자극하는 이벤트가 많아 굉장히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각각 1승과 준우승 네 번에 그친 뒤 칼을 간 김효주와 장하나, 이미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신인왕 후보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있다. 7월11일자 세계랭킹에 따라 올림픽 대표 4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전력질주 양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선수 세계랭킹 상위 4명은 2위 박인비, 5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7위 김세영, 8위 양희영(27·PNS)이다. 하지만 양희영과 9위 전인지와의 격차는 불과 0.16점이다. LPGA 투어 멤버는 아니지만 7월 전 3개 대회에 초청선수로 나서는 '일본퀸' 이보미(28·15위)도 대표팀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군단을 위협할 후보들 중에서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쩡야니(대만)가 눈에 띈다. 둘 다 개막전부터 출격한다. 지난해 준우승만 여섯 번인 루이스는 최근 약혼 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2013년 초까지 109주간 세계 1위였던 쩡야니는 간결한 스윙으로 드라이버 난조를 극복했다고 한다. 거의 4년간 우승이 없지만 "지난해부터 뭔가 편안해졌다. 한때 코스에 서는 게 두려웠으나 이제는 즐길 때"라며 부활을 자신했다. 개막전에는 렉시 톰프슨, 미셸 위, 앨리슨 리 등도 출전하며 전인지는 다음주 코츠 챔피언십으로 데뷔 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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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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