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이제는 글로벌 창업이다-강시우 창업진흥원장


새해에 미주개발은행(IDB)의 경쟁혁신국 대표단이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는 팁스(TIPS)타운을 방문했다. 중소기업청에서 고급 기술창업을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창업기업들을 둘러보고 한국의 체계적인 창업지원정책과 정보기술(IT) 기반의 청년 창업팀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특히 창업기업들의 아이템과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창업기업들이 크게 고무됐다.

최근 창업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국정 어젠다로 정하고 창업 활성화 대책추진 등으로 창업이 활발해 지고 있다. 지난해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인 9만2,000개를 돌파하고 창업벤처기업 투자도 2조원대에 이르렀다. 이 창업열기를 이제는 글로벌 창업으로 무대를 옮겨야 한다.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와는 앞으로 관세가 낮아지거나 없어지게 돼 우리 기업의 시장은 50억명 이상의 글로벌 마켓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 요즈마그룹 회장인 이갈 에를리흐는 "세계를 무대로 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이스라엘과 한국이 대외지향적인 경제 구조면에서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 더구나 올해 우리 경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와 저유가, 중국 경제불안 등으로 경기침체와 수출부진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창업의 글로벌화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본다. 창업진흥원에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창업을 지원했던 19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청년 창업가가 79%였다. 정부가 122억원을 지원했는데 이들 창업기업이 549억원의 해외투자 유치, 91개의 현지 창업, 704억원의 매출 달성, 425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여기에 청년 창업기업의 글로벌 가능성을 봤고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창업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진출 단계부터 관련국의 정보, 자금, 그리고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이후에는 유통채널 발굴과 유지, 현지자금 조달 등에서 애로도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은 국내시장과 언어·문화, 제도적·법률적 환경 등이 크게 다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창업진흥원 등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기업이 글로벌에 도전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한 모든 정보는 'K-스타트업넷'을 통해 손쉽게 알 수 있다.

새해에는 팁스타운에서 촉발된 고급기술 창업 열풍이 글로벌로 이어져 세계에서 선망하는 글로벌 창업 코리아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헬스케어 등의 신산업 분야에서 청년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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