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거래대금 코스피 '뚝뚝' 코스닥 '꿋꿋'

경기민감주 많은 코스피 5개월새 日 평균 1.3조↓

코스닥은 바이오·제약 선방… 비슷한 규모 유지


유가증권시장의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5개월 사이 1조3,500억원 줄어든 반면 코스닥은 매달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부진 우려로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바이오·제약주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선방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4,458억원으로 지난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6조7,912억원) 대비 34.54% 감소했지만 코스닥은 같은 기간 4조3,850억원에서 3조4,935억원으로 20.33% 감소해 코스피보다 14%포인트 덜 줄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로 코스닥은 코스피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5개월째 3조원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3조4,935억원으로 지난해 8월(3조2,186억원)과 유사하다. 반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5조7,973억원에서 4조4,458억원으로 1조3,515억원 감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 추이가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코스피에 대외 변수에 민감한 경기민감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반면 코스닥은 개별 종목들 중심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자·자동차·조선·해운·철강 등 미국·중국 시장 상황에 민감한 수출주들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라있는 반면 코스닥에는 셀트리온·메디톡스·바이로메드 등 바이오주와 CJ E&M, 동서, 로엔 등 다양한 업종이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중국발 변동성 확대, 유가급락 등 대외 변수 많이 발생하면서 세계 시장과 국내 증시가 동조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특히 수출주가 부진하면서 대형주들이 상장돼 있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31.61%·1월26일 기준)은 코스닥(10.28%)의 3배 수준이어서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 외국인이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는 3조1,29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은 873억원 순매수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코스피 주식은 매도하고 코스닥은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제약주가 코스닥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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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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