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선박용품 산업 키워 글로벌 시장 도전"

시·부산TP·선용품산업協 등 MOU

선박사용 부품·선구류·생활용품 年 41조 시장 한국 점유율 1% 뿐

시, R&D 지원·새 취급품목 발굴

식음료 유통 개선해 원가 절감도



부산시가 연간 41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선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용품이란 운항 중인 선박과 신조선에 필요한 일반생활용품과 노·닻·키· 돛과 같은 선구류, 부품 기자재 등을 일컫는다. 세계 선용품시장의 규모는 연간 40조원으로 추산되지만, 우리나라는 전체의 1% 수준인 약 6,000억 원에 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글로벌 조선업체 빅3가 국내에 몰려 있는 조선강국 임을 감안하면 선용품 등의 항만서비스 산업은 명함을 내밀기 초라한 형편이다.

2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경제의 뿌리산업 역할을 해 온 선용품 산업을 키위기 위해 집중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28일 부산TP·한국선용품산업협회·한국해양플랜트선박수리업협동조합 등과 협약을 맺고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핵심뿌리산업인 선용품산업은 해운, 항만물류, 조선·기자재 등 다양한 산업과 밀접한 관계에 있고, 부가가치 창출효과도 높다"며 "제조와 유통기능이 복합된 창조경제형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용품 시장의 리더는 싱가포르항과 로테르담항 등 선진항만이다. 특히 아시아 최대의 선용품공급시장인 싱가포르항은 지리적 이점과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세계 선용품시장의 선진항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항에서 선용품을 공급받을 외국 선사들이 대부분 싱가포르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 강국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항만서비스산업인 국내 선용품 산업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와 항만당국이 시설확충 등 하드웨어 투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부산항도 시설 확충만으로는 다른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고, 선용품 산업과 같은 항만서비스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시와 부산TP 등은 선용품 및 선박기자재 수리업의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선용품 산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하는 부속, 부품 부문에는 관련 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해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선박에서 취급하는 선용품 품목은 4만개에 달하지만 부산에서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2,000개 정도다보니 앞으로 경쟁력 있는 품목 발굴도 지원할 계획이다. 식음료 부문에는 공동구매 등으로 기존의 유통, 물류 체계를 개선해 원가를 절감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지원을 통해 세계 선용품 시장의 선두에 있는 유럽의 로테르담항과 아시아의 싱가포르 항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며 "부산항 선용품 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1조원, 2030년까지 2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선용품 공급 업체는 전국적으로 1,570여개에 달하고, 이 가운데 70%가 부산에 몰려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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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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