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ELS 기초자산, 홍콩H지수 지고 HSI 뜬다

'홍콩H지수' 녹인 공포 확산에

수익률 다소 낮지만 안정성 높은 'HSI' 비중 1월 81%로 상승


주가연계증권(ELS)의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됐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가 빠르게 퇴출되고 홍콩항셍지수(HSI)가 새로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최근에도 홍콩H지수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녹인(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ELS가 늘어나자 안정성이 높지만 수익률은 다소 낮은 HSI를 활용한 ELS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초 HSI가 ELS 기초자산으로 도입됐을 때만 해도 시장성을 높이 평가받지 못했지만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HSI를 활용한 ELS를 내놓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HS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80건으로 홍콩H지수 ELS(98건)의 81.6%에 달했다.

HSI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는 지난해 10월 홍콩H지수가 급락한 뒤 정부와 업계가 ELS 발행 규제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후부터 시장에 선보였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제 HSI ELS는 지난해 10월 17건만이 발행됐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47건, 12월 66건으로 차츰 늘어나더니 올해 들어서는 홍콩H지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발행 증권사도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투자증권만이 주로 발행했지만 이달 들어서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NH투자증권·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KB투자증권 등이 HSI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HSI가 홍콩H지수를 빠르게 메워가는 것은 변동성 면에서 HSI가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두 지수의 움직임은 상관관계가 0.9%를 웃돌 정도로 비슷하지만 변동폭은 HSI가 홍콩H지수보다 훨씬 적다. 실제 올 들어 HSI는 11.6% 빠졌지만 HSCEI는 15.6% 하락해 낙폭이 4.0%포인트 더 컸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은 두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HSI는 중국 본토 기반 기업뿐만 아니라 홍콩 기반 기업과 다국적 기업도 포함돼 있는 반면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시가 총액 상위 40개 종목만으로 구성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HSI의 시가총액은 약 13조홍콩달러(2,004조원)로 4조홍콩달러(616조원)보다 훨씬 크다"며 "덩치가 큰 만큼 변동성도 HSI가 훨씬 적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HSI ELS의 기대 수익률은 홍콩H지수 ELS보다 낮은 편이다. 홍콩H지수 ELS는 연 10% 이상 수익률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최근 발행되는 HSI ELS는 대부분 연 4~7% 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H지수의 투자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비록 수익률이 낮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HSI E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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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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