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인상주의 같이 보실래요] 모네 멀리서 또 가까이서 감상하시길

<4> 가수 겸 화가 솔비

'에트르타 해변의 고기잡이배' 한발 앞에선 낙서같은 추상화

두발 뒤에선 오묘한 형태 뚜렷

[같이 보실래요] 가수 솔비7
가수 솔비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인상주의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풍경화를 자연에 대한 기록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풍경화는 당시 사람들의 정서와 시대상을 담은 더 깊은 의미의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풍경화가 그냥 풍경 그림인 것이 아니더라고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전이 한창인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만난 가수 겸 화가 솔비(32·사진)는 무대 위 발랄한 몸짓, 방송에서의 거침없는 말투와 달리 느릿한 걸음과 진지한 태도로 작품을 꼼꼼히 살폈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여류 화가 마리 로랑생을 제일 좋아한다"는 솔비는 4점이나 걸린 클로드 모네의 작품 앞에서 감탄을 터뜨렸다. 특히 모네의 '에트르타 해변의 고기잡이배'를 두고 그는 "가까이서 보면 붓질만 보여 낙서 느낌의 추상화 같지만 한 발, 두 발 뒤로 물러서면 색으로 구현한 오묘한 형태가 분명해져 다시 다가가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뢰유의 센 강변 풍경' 등에 대해서는 "발레리나와 인물을 많이 그린 르누아르지만 그의 풍경화에서는 날씨와 바람이 유독 생생하게 느껴져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며 전문가 못지않은 감각을 드러냈다.

자신의 심리적 치유를 위해 그림을 시작해 이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솔비는 "단순해 보이는 붓질, 작은 점 하나로도 감상자가 작가의 의도를 공감하는 것이 그림의 매력"이라며 모리스 드 블라맹크의 '샤투의 다리'를 예로 들었다.

"하늘과 강물이 바뀐 듯한 푸른색 화면이 감정을 자극하네요. (화면 오른쪽) 작은 점이 십자가처럼 보여 '저게 교회구나' 생각하는 것은 저뿐 아닐 거예요. 이것이 작가와 우리 모두가 나누는 영혼의 교감이죠. 구체적으로 다 그리지 않았지만 생략된 건물과 도심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점이 매력이에요."

솔비는 오는 3월 새 음반 출시와 함께 본명인 권지안으로 개인전을 연다. 그의 최신작은 음악에 맞춘 퍼포먼스를 보디페인팅으로 구현한 작품들이다. 한편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전은 4월3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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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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