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신생 자산운용사로 인력 이탈… 1월 부동산펀드 설정 단 1건

업무 차질… 시장 악화도 한몫

● 부동산펀드 설정 건수 급감 왜


지난해 말 이후 부동산펀드 설정 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신생 자산운용사의 대거 등장으로 자산운용인력 이동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미국 금리 상승과 오피스 공실 리스크 등으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때에 주요 자산운용사의 인력이 대거 바뀌면서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와 젠스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새로 설정된 부동산펀드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펀드 취득·등록세 일몰(2014년 12월31일) 이슈에도 불구하고 10건이나 설정됐다.

이 같은 부동산펀드 설정 건수 감소는 지난해 10월 말 자본시장법 개정을 전후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에 설정된 부동산펀드는 20건을 기록했으나 11월에는 3건, 12월에는 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송기욱 젠스타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연말에 거래가 종료되는 사례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펀드 설정 건수가 줄어든 시기는 자본시장법 개정 시기와 맞물린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기존 대형 운용사에 있던 전문가들이 대거 신생 운용사를 출범시키며 출사표를 던진 때다.

실제로 하나자산운용·베스타스자산운용·삼성SRA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에서는 대규모 인력 이탈 및 영입이 발생했다. 평소와 같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새로운 운용사들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 운용사에서 인력 이탈이 심해졌고 이에 따라 새로운 인력 충원 등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신규 펀드 설정에 소홀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시장 악화도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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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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