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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주력 차종으로 삼은 '올 뉴 K7'과 'SM6'의 신차 시승회를 같은 날에 진행하기로 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기량으로 차급을 구분하는 국내 기준으로는 올 뉴 K7이 준대형, SM6가 중형으로 분류되지만 전장(차 길이)으로 분류하는 유럽 기준으로는 같은 E세그먼트에 속하는 두 차종 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양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다음달 2일 동시에 올 뉴 K7과 SM6의 미디어 시승회를 연다. 기아차는 서울 광진구 W호텔을 출발해 춘천 라데나CC를 돌아오는 코스, 르노삼성차는 서초구 aT센터를 출발해 용인 에버랜드를 돌아오는 코스를 잡았다.
시승회 날짜를 먼저 공지한 쪽은 르노삼성차다. 지난 25일에 시승행사 일정이 확정됐다. 이틀 후인 27일 올 뉴 K7의 행사일정이 공지됐다. 일정상으로 보면 기아차가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통상 출시행사를 하고 일주일 뒤 시승회를 연다"며 "올 뉴 K7가 26일 출시됐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같은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르노삼성차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2011년 SM7 출시 이후 5년 만에 신차를 내놓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차가 훼방을 놓은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26일 간담회에서 "SM6는 중형차지만 제네시스 EQ900에 들어간 장비와 부품이 대거 탑재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라면서 "올해 5만대 판매를 목표로 우리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올 뉴 K7은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한국GM의 '임팔라', 르노삼성차의 'SM7' 같은 준대형 세단으로 분류되고 SM6는 중형과 준대형 사이에 있는 차급이다. 하지만 2,000㏄ 안팎의 배기량에 4,700~5,000㎜의 전장을 지녀 거의 같은 차급이라 고객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중대형 세단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올 뉴 K7과 SM6는 올해 가장 관심을 모으는 신차"라며 "둘 다 디자인과 품질면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얼마나 뛰어난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