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디즈니와 문화산업-정문목 CJ푸드빌 대표


최근 상영 중인 '스타워즈'의 인기는 도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점에서는 다양한 책자로 마트에서는 각종 피겨 등이 쉽게 눈에 띈다. 인기몰이 중인 스타워즈에 대한 각종 권리를 갖고 있는 곳은 바로 '디즈니'다.

디즈니의 저력은 콘텐츠에만 있지 않다. 플랫폼과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계적인 문화기업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킬러 콘텐츠 외에도 테마파크·방송·게임, 캐릭터 상품 등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으며 미디어네트워크, 캐릭터 상품, 테마파크·게임·출판물 등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했다. 연 매출은 50조원, 영업이익률은 21%에 달하는 고성과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문화에 대한 산업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2016년 업무보고에서 산업에 문화의 옷을 입혀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등 문화융성을 경제 전반에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문화 콘텐츠 시장은 연평균 8%씩 성장하고 있다. 고용유발계수도 문화콘텐츠 12.4명, 문화서비스 15.2명으로 전 산업 평균(8.6명)을 훌쩍 넘는다. 글로벌 시장 규모도 휴대폰·반도체·조선보다 각각 5배, 6배, 14배 크다. 문화산업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화는 드라마·영화·음악·뷰티·게임뿐만 아니라 식문화·외식까지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으며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도 높다. CJ그룹도 1995년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분야에 진출했다.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포함해 2014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문화기업으로서의 4대 사업군을 구축했다. 문화의 가치를 일찍이 간파하고 문화를 산업화하는 데 그룹의 미래가 있다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에 따라 지속 투자해온 결과다. 하지만 문화산업은 영화 투자 사례와 같이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높은 위험률을 감수해야 한다.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디즈니 사례와 같이 다각화·시너지·글로벌화는 필수적이다.

이미 중국은 제조에 이어 문화산업 강국을 꿈꾸고 있다. 향후 우리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문화 소양 제고 등 서비스업 육성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강력하고 실력 있는 전파력·공신력·영향력을 갖춘 신형 미디어 그룹을 만들겠다"며 문화산업 육성정책을 강조했기도 했다.

우리도 디즈니와 같은 문화기업들을 육성해 한류의 지속성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 등 신성장동력을 통해 문화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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